어렵고 난해했던 2020년이 정확히 18시간 17분 남겨져 있음을 확인하며 침묵을 차곡 차곡 기록합니다.
새해에는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. 주님만 아시겠지요.
그러나 꼭 하나, 다짐하며 기도하며, 알고 있는 침묵을 한 겹 빼어서 두 손으로 받쳐 듭니다.
침묵이라면요, 고요한 중에, 새벽 5시 46분에, 두 눈에 입가에 온순함을 묻혔더랬습니다.
할 수만 있다면, 꼭 해야 한다면, 반드시 하는 거라면, 섬기는 자가 되어 섬김의 심장으로 섬김의 두 손을 주님께 맡깁니다. 이제 부족한 자가 한 겹 침묵으로 주님 앞에 바쳐집니다. 섬김의 모습으로 주님의 앞에서 남은 숨을 풀어 헤치게 도우소서. 은빛 별 가루처럼 흩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과 주님의 백성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래 되는 기도처럼 오직 섬기는 자의 영으로 하늘 가는 자의 길을 찾게 하소서.
침묵으로 하루 하루 섬기는 자의 노래를 기록하겠습니다.
한 겹 한 겹 주님의 발 아래에서 붉은 핏빛으로 빛나는 침묵에 밟혀가겠습니다. 어느 날이 마지막인지는 그때에 생명의 기운을 송두리째 떨어뜨리며 오직 감사로 주님의 사랑의 비밀을 주님의 은총으로 알게 하소서.